[전시] 2023 평화문화진지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Eye to Eye》#2-정진
2023 평화문화진지 6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Eye to Eye》 #2-정진
작품은 드로잉으로부터 출발한다. 드로잉은 머릿속에서는 흐릿하게 그려진 이미지를 실제로 실행해보는 단계이다. 마치 떠다니는 구름을 화면에 고착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드로잉을 통해 계획을 구체화하고 감각의 선을 세워서 훨씬 커다란 크기의 캔버스로 나아간다. 제 삼자가 보았을 때는 드로잉이나 본 작업이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작가에게는 비슷한 이미지에 반응하는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면적의 차이로 인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또한 붓질의 작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여전히 새로운 그림을 마주하는 긴장감은 유지된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드로잉과 드로잉 과정을 거쳐 제작한 다른 작품과 그리고 시트지 설치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 과정을 드러낸다.
그림의 화면에는 순행적 시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단일한 의미만을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원래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로 대체되거나 이미지가 가진 본래의 의미가 약화되고 다른 뜻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작품에는 상이한 이미지들이 서로 연결되어 의미를 발생시키는데, 구성된 이미지의 편차적 깊이와 의미가 활성화되는 조형적 구성 원리(색채, 패턴)와 연동 범위를 연구하고 있다. 그림에 나타난 만화의 효과선은 청각과 촉각과 같은 감각을 시각화하여 움직임의 연상을 만들어 이미지와의 관계성을 만든다. 이러한 여러 종류의 이미지 결합과 표현 방법으로 그림의 중층 구조를 드러낸다.
전시 작가 | 정진
죽음을 앞둔 유한한 삶에서 인간이 무기력하지 않게 삶의 애착과 열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원동력의 정체를 정진은 탐구하고 있으며 이것을 유명 동화와 전통 설화 등을 결합하여 그림의 서사를 만든다. 사실적 이미지와 만화의 효과선 등과 같은 다양한 이미지의 조합으로 의미의 온도차와 다층적 시공간을 구성하고 평면의 겹을 만든다. 작가가 이미지를 구성하는 방법은 회화를 이루는 물질의 겹과 긴밀히 연결되며 그림의 물질의 겹을 변형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바탕체인 종이의 일부를 오리거나 접어서 2차원과 3차원 사이에 있는 부조적 평면인 <Folded Screen>을 탐구하고 있다. 또한 그림의 선적인 요소를 시트지를 이용해서 전시 공간까지 확장하여 공간을 이루는 유리창 혹은 기둥과 같은 요소를 작품의 겹으로 드러내어 공간을 평면적인 장면으로 해석한 <Extending Painting>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 참여작가 : 정진
○일시 : 2023.10.21.(토)~11.3.(금) 12: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 평화문화진지 1동 창작동 전시실1
○관람 : 무료
○문의 : 02-3494-1973/ ljw@dbfa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