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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문화진지

아카이빙

2023년 6기 입주작가 김유정 결과보고전 [기억의 조각, 몸, 장소]

6기 입주작가 김유정 결과보고전 《기억의 조각, 몸, 장소》

 

장소는 기억과 역사, 상징적 의미를 가집니다.

‘평화문화진지’라는 과거의 특별한 기억을 가진 장소에서 작가는 특정 공간의 신체적, 정서적 특징을 내포하는 작품을 제작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 공원을 뛰어노는 아이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들, 주변에서 들려오는 평화로운 소리는 대전자 방호시설이었던 과거와 상반되는 상징적 가치와 심리적 의미를 축적합니다. 이 특별한 시공간 속에서 글 쓰는 행위를 통해 움직이는 몸의 모든 흔적과 기억이 글과 함께 점토 속에 그대로 새겨집니다.

 

쉽게 찢을 수 있고 다시 이어 붙일 수 있는 점토는 모든 자국이 중첩되어 새겨지는 ‘변화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성을 가진 점토로 만들어진 조각들은, 옛 모습을 간직한 시간의 각인들을 보여주는 장소 속에서 순간순간의 기억과 삶의 자취들이 모인 한 사람의 생애에 대한 환유입니다. 모든 사람의 삶이 다르듯 조각 하나하나 담긴 이야기가 다양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개체 또는 세계를 만듭니다.

 

평화문화진지 외부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가 음악과 함께 들려오고, 그 속에 배치된 작품과 함께 내부의 모습이 또 다른 공간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 공간 속에서 개개인이 가지고 있던 추억을 환기하기를 기대합니다.